"사담은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갈래를 알려주는 지도 같아요."


<사담>은 사람들이 저마다 가진 어려움을 안전하게 꺼내둘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는 멘탈헬스 서비스입니다.

'힘든 마음을 위로하고 싶은 현대인들이 비용적,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상담을 통해 치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사담>은 모두를 위한 온라인 그룹 상담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실제 참여 멤버들의 익명 인터뷰를 담은 '나의 사담 이야기'를 통해, 상담 경험을 편하게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마음이 힘든 분들께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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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단님. <사담> '육아/부부관계' 그룹 세션에 신청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이가 두 돌을 앞둔 상황에서 아주 사소한 일로 울컥하고 화가 날 때가 많았어요. 남편이 집안일 참여도 높고 육아에도 굉장히 적극적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설거지를 한 번 안 했거나 하는 아주 사소한 일들에 크게 화를 내곤 했어요.

제가 아이와 남편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억울하고 슬퍼서 갑자기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났는데, 제 마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심리 상담을 받으면 나아질까 싶어 알아보던 차에 우연히 <사담>을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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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기 전과 후, 심리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이전과는 아예 다른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든 면에 있어서 아이가 우선이고 제 욕구나 욕망은 뒤쳐진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크게는 일을 선택하는 거나 이사를 가는 문제부터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잠을 자고 싶은데 아이 때문에 잠을 참아야 한다든지 와 같은 사소한 욕구와 욕망까지 참는 일이 많아진 것 같고요.

옛날에는 1인분의 삶을 살았다면 지금은 3명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항상 머릿속에 제 스케줄과 아이 스케줄, 남편 스케줄이 동시에 돌아가다 보니까 되게 버겁게 느껴지고 내가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도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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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면서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상황은 언제였나요?


아이를 딱 낳고 지도 없이 정글에 뚝 떨어진 기분이었어요. 아예 처음 겪어본 삶이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되게 버겁게 느껴질 때가 많았어요.

제일 힘들었던 건 육아랑 일을 병행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일을 할 때 시간을 되게 오래 쓰는 타입이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니까 준비 시간을 충분히 못 갖는 거예요. 항상 저만 아는 구멍이 일에서 보이는 거죠. 그걸 누군가한테 들킬까 봐 무섭고 불안한 마음이 계속 드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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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심리 상담을 받았던 적이 있다면, 그 경험을 공유해 주세요.


마음이 힘들어서 자꾸 남편과의 관계가 틀어질 것 같고 아이한테까지 자꾸 화를 내게 되는 거예요. 심리 상담을 받아보면 괜찮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 근처의 상담소를 등록했어요. 근데 그때 딱 코로나가 터졌고, 낯선 사람을 대면하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상담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후 너무 불안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이 심해져서 '이번엔 정말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곳을 찾아서 등록했어요. 근데 후기들을 찾아보니 SNS 상에서 내담자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오갔다는 소문들이 있는 거예요.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두 번째 상담도 취소를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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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상담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사담>이 갖고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요?


저는 진짜 자신 있게 <사담> 덕분에 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불안도가 되게 높아서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한 게 많았거든요. 항상 불안하고, 뭐든지 다 안 될 것 같고, 불면증도 심했어요.

그런데 <사담>이 끝나고 나서는 정말 잠을 잘 자요. 불면증이 거의 사라졌을 정도로요. 남편한테 화내는 빈도도 많이 줄어서 남편이 사담 뭐냐고, 왜 요즘은 화를 안 내냐고 묻기도 해요. 저라는 사람 자체가 <사담> 이후로 정말 많이 바뀐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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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육아 세션에선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나요?


그날 고민이 있거나 얘기를 나누고 싶은 주제가 있는 분이 항상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식으로 세션이 시작됐어요. 그래서 그분이 고민을 나눠 주시면 거기에 대해서 가벼운 조언이나 이야기를 듣고 내 생각을 같이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부관계/육아 세션이다 보니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거나 자괴감이 들거나 자존감이 낮아지는 순간에 대해서 털어놓는 경우가 많았어요. 아니면 '오늘 아침에 남편과 싸웠는데 마음이 힘들어요'와 같이 친구와 할 수 있을 법한 고민 상담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고민으로 시작했는데, 조금 더 들어가서 왜 그런 마음을 느꼈고 지금 심리적인 문제가 무엇인지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 대화가 항상 오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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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의 익명 그룹 상담 정책은 어땠나요?

만약 이게 개인 상담이었다면 저는 치료의 개념으로 접근을 하게 됐을 것 같아요. 내가 얼마나 나아졌고 내 마음이 얼마나 편해졌는지에 집착하면서 연습하고 공부하듯이 이걸 대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룹 상담이고 상담이 아닌 <사담>이라는 이름으로 진행이 되다 보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어요. 친구랑 편하게 얘기하는 것처럼요. 그게 아니었다면 일 끝나고 세션에 들어갈 때 힘들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사담>의 큰 장점은 친한 친구들이랑 내 고민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받는 시간으로 느껴져서 가볍게 할 수 있었고, 익명성으로 진행되다 보니 제 이야기를 가감 없이 편하게 나눌 수 있다는 거였어요.

원래 고민 얘기를 하면 친해지잖아요. 그래서 세션에 참가한 분들이랑 심리적으로 혼자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거예요. 그분들의 이름도 나이도 모르고 어디 사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생태에서 관계를 맺게 됐다 보니 아직도 가끔 생각나요. '그분은 잘 계실까?'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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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에게 <사담>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가벼운 감기처럼 병원 갈 정도는 아닌데, 그냥 내버려 두면 심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약국에 가서 종합 감기약을 사 먹으면 되는데 마음이 아플 때는 그렇게 갈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담>이 딱 그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요.

'마음이 힘든데, 병원 갈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일상을 두고 보내기에는 힘들고 불편하다'하는 마음이 드는 분들이 찾아가시면 정말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분들, 특히 엄마들이 받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육아가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물론 있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게 정말 크거든요.

저는 아이의 돌 전에 집안일이나 아이 케어 아무것도 안 도와줘도 괜찮으니까 그냥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옆에 한 명만 앉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심리적인 지지가 필요한 일인데 이건 같은 고민을 가진 엄마들과 모일 수 있고, 온라인으로 만나다 보니 아이가 어린이집에 갔을 때나 밤에 잠든 이후에 참여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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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세션에서는 사진 찍기 과제가 있었는데요.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었을 때 위안을 느꼈던 순간이나 사물이나 사람을 뭐든 자유롭게 사진을 찍어오면 된다는 숙제였는데요. 저는 특정한 순간은 잘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럼 내가 평소에 많이 불안하니까 불안하지 않을 때 사진을 찍어보자 다짐했어요.

'왜 이렇게 불안하지? 심장이 뛰지?'라는 생각을 안 할 때 사진을 찍다 보니까 그 사진이 모이니 하나의 맥락이 보이더라고요. 저는 대체로 숲이나 식물이 많은 곳에 있을 때, 혼자 커피를 마실 때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내가 자연에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왜 육아가 힘든지도 그때 알게 된 것 같아요. 혼자 있을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사람인데 아이도 타인인 거예요. 타인과 24시간 붙어서 생활해야 되는 삶을 갑자기 살게 됐으니까 힘들었던 거였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심적으로 힘들면 숲에 가거나 남편한테 부탁해서 온전히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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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사담>을 한 마디로 표현해 주세요.


네비게이션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길의 여러 갈래를 알려주고 그 중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지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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